본문 바로가기
일상log

[여행log]대전 여행 2박 3일 - 걷고, 걷고 또 걷고

by 벨크 2023. 4. 6.
반응형

  일 년에 두 번 고향 친구들 8명이 대한민국 아무 데나 모여서 2박 3일 동안 술 마시고 노는 여행 모임이 있습니다. 여행이 메인인지, 음주가 메인인지 매번 헷갈리는데요. 이번에는 그 모임에서 대전(충남)을 다녀왔습니다. 노잼의 도시라는 별명도 있는 대전. 그 후기를 공유드립니다.


대전 여행 2박 3일 - 걷고, 걷고 또 걷고

 

 

공주 동학사 꽃구경

 

  대전 여행이라고 서두를 깔아놓고, 뜬금없이 공주가 먼저 나옵니다. 첫째 날 대전에 모여 점심을 먹고, 체육시설에서 배드민턴 및 탁구를 즐기고 펜션으로 왔습니다. 그 펜션이 공주 동학사 근처였습니다. 여행지를 정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대전에는 술 마시고 놀만한 펜션이 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주 동학사 근처에 펜션을 예약하고, 둘째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동학사로 꽃구경을 떠났습니다.

 

동학사 가는 길 개나리동학사 가는 길 벚나무
동학사 입구로 걸어가는 길

  전날 술을 많이 마시긴 했습니다. 그래도 이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친구들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다들 차 타고 오라고 얘기하고, 혼자 걸어서 동학사를 향했습니다. 동학사로 걸어가는 길에는 개나리가 화사하게 피어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서 혼자 산책하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동학사는 문화재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입장하려면 매표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매표소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다가 동학사로 걸어 올라갔습니다. 동학사 가는 길은 등산이라기엔 애매한 산책하기 좋은 오르막이었습니다.

 

동학사 현판동학사 대웅전
동학사 현판과 대웅전의 모습

  동학사의 현판에서 느껴지는 세월에 감탄하며 동학사에 입장했습니다. 절에서 풍기는 특유의 향 냄새와 분위기에 마음이 기분 좋게 가라앉습니다. 좀 더 여유 있게 동학사를 돌아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라며 여러 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대웅전과 삼성각밖에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카페 에어산

 

  동학사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동학사 및 동학사 가는 길 보다 동학사 밑 주차장 근처 냇가에 벚꽃이 아주 만발을 해 있었습니다.

동학사 입구 앞 주차장에 만개한 벚꽃
동학사 입구 앞 주차장에 만개한 벚꽃

  꽃구경을 하고 동학사 근처의 꽤 큰 카페 에어산이라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뷰 맛집이라고 유명한 곳이었는데요. 개인적인 견해로는 카페에서 바라보는 경치보다 카페의 규모와 큰 규모에서 나오는 개방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규모가 커서 휴식에 방해가 되는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카페 에어산카페 에어산

  이미 동학사 가는 길에 커피를 한 잔 마셨던 터라, 시나몬 애플티와 밤 마카롱을 먹었는데, 밤 마카롱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또 밤 마카롱이 또 먹고 싶네요..

 

한밭 수목원 - 또 걷다..

  카페 에어산에서 간단하게 음료를 마시고, 다시 대전으로 이동했습니다. 유명하다는 순댓국집 천리집에 가서 순댓국을 먹었습니다. 천리집이 진짜 유명한 건지 웨이팅이 엄청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순댓국이라 그런지 로테이션이 빨리 돌았습니다. 길게 기다리지 않고 천리집에 들어가 순댓국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전 천리집대전 천리집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천리집 순댓국 맛은 '줄을 서서 먹어야 할 정도인가?'라는 감상을 남겼습니다. 심심하고 시원한 국물 맛에 직접 만든 순대가 맛있긴 했지만, 줄 서 기다려 먹을 정도는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순댓국 한 그릇에 담아내는 천리집의 정신과 순댓국이 무한리필이라는 점은 정말 좋았습니다.

 

  순댓국을 먹고 다음 행선지인 한밭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주말의 한밭 수목원은 주차를 하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 밭 수목원 중앙의 광장에는 자전거와 스케이트 등을 타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수목원 내부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대전 사람들이 다 여기 몰려온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한밭 수목원 종합안내도
한밭 수목원한밭 수목원

   한밭 수목원은 가족/연인들이 산책하기에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대도시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존재한다는 게 대단한 거 같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한정적인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숲이라고 표현되어 있는 수많은 장소들이 실제로 걸어보면 5m도 채 되지 않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숲의 종류를 줄이고 숲길을 더 길게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테미오래 -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옛 충남 도지사 공관

  대전의 옛 충남도지사 공관이 '테미오래'라는 관광지로 오픈이 되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테마체험파크로 각각의 관사마다 다른 테마의 체험 및 관광을 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관사마다 배치된 스탬프를 모아 오면 소정의 상품으로 교환을 해주더군요.

 

  충남 도지사 공관 및 관사들은 일제 강점기부터 한국 전쟁 및 전쟁 후의 시간을 모두 이겨낸 건축물들입니다. 따라서 공관 및 관사에 일본식 건축양식, 한국식 전통 건축양식, 서양식 건축양식이 섞여 독특한 건축 양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테미오래테미오래2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테미오래였는데요. 아쉬운 점은 건축학적 가치가 높은 만큼, 건축학적인 관점의 설명과 관람 포인트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그런 얘기가 별로 없었다는 것입니다.

 

성심당

 

  성심당은 마지막날 아침에 방문을 했습니다. 웹 상에서 우스갯소리로 대전은 성심당의 도시라고 말하는데요. 정말 왜 그런지 실감이 날 정도였습니다. 성심당을 방문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고, 성심당과 관련된 콘텐츠들 역시 많았습니다. 물론 빵 맛 역시 훌륭했습니다.

 

  성심당 본점, 성심당 케이크 부띠끄, 성심당 옛맛솜씨, 성심당 문화원까지 야무지게 둘러보고 맛보았습니다.

성심당 케잌부띠끄성심당 본점성심당 문화원

 


  대전이 노잼의 도시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맛있는 거도 많았고, 구경할 거도 많았습니다. 노잼의 도시라기보다는 차분하고 정적인 도시라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전에서 먹은 석갈비, 떡볶이, 딸기 라테, 순댓국, 칼국수 모두 맛있었습니다. 한밭 수목원은 사람이 좀 뜸한 시간에 다시 방문해보고 싶네요.(과연 그런 시간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글: 후쿠오카-벳푸-유후인 2박 3일 여행기 -

 

[여행log]후쿠오카-벳푸-유후인 2박3일 여행기 - ③

여행기를 쓰기 위해 여행하는 동안 찍었던 사진첩을 둘러보는데, 3일째에 돌아다닌 곳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더라구요. 주로 쇼핑을 하긴 했지만 후쿠오카 이곳저곳을 다니기도 했고, 특

belklog.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