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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og

[여행log]후쿠오카-벳푸-유후인 2박3일 여행기 - ③

by 벨크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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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기를 쓰기 위해 여행하는 동안 찍었던 사진첩을 둘러보는데, 3일째에 돌아다닌 곳에서는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더라구요. 주로 쇼핑을 하긴 했지만 후쿠오카 이곳저곳을 다니기도 했고, 특이한 우동도 먹었는데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아쉽네요.

 


후쿠오카-벳푸-유후인 2박 3일 여행기 - ③2023년 2월 26일의 여행기록

 

유후인 - 무소우엔 료칸에서의 아침 온천

 

  잠들기 전에 맥주와 사케를 너무 많이 마셔서인지 자다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눈을 떴는데 오전 6시 30분이었습니다. 8시 30분에 아침 식사를 예약해 놓아서 체크아웃 전에 일어나 온천을 할 수 있을까 확신이 없었는데....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아직 새벽엔 쌀쌀해서 노천탕에 가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료칸 숙소 내부에 있는 개인탕에 물을 채웠습니다. 뜨끈하게 온천을 즐기려고 하는데.. 이럴 수가.. 차가운 새벽공기 탓에 물이 너무 빨리 식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온천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30분 만에 나와서 옷을 입었습니다. 추운 건 잠시니까 노천탕에 가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바스락거린 탓에 개구리군도 잠에서 깼습니다. 여모씨는 세상모르고 잠들어있고, 개구리군과 노천탕을 향해 무소우엔에서 마지막 온천을 즐겼습니다.

 

적당히 온천을 하고, 씻고 나와서 준비된 아침 식사를 먹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저녁과 다르게 코스가 아니었습니다. 무난한 일본 가정식이었는데, 온천물을 이용한 계란 요리와 두유를 이용한 요리가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저는 나쁘지 않았는데, 다른 두 친구들은 입맛에 잘 안 맞는다고 하더라구요.

 

무소우엔 아침식사
무소우엔무소우엔에서 바라본 유후다케
무소우엔에서의 아침식사와 식후 산책

  아침 식사 후, 체크아웃까지 남는 시간에 짐을 싸놓고 개구리군과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산책 겸 사진을 찍으러 다녔습니다. 흐린 날씨이지만 멀리 어제본 유후다케도 보였고, 일본식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고 다니는 동안 여 모 씨는 료칸 개인탕에서 마지막 온천을 했습니다.

 

후쿠오카 - 라라포트와 캐널시티 그리고 풋살화를 찾아서..

 

  료칸 무소우엔에서의 추억을 뒤로하고 이제는 귀국을 위해 다시 후쿠오카 쪽으로 차를 움직였습니다. 저녁 비행기지만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아서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라라포트..

 

  실물 사이즈 건담을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오줌보가 터질 거 같았던 저는 후다닥 뛰어서 쇼핑몰 안의 화장실을 향했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찍은 건담사진이 없더라구요. 저와 제 친구들 모두 애초에 건담세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와~ 크다. 신기하다.' 정도의 느낌으로 건담을 바라봤습니다.

 

  쇼핑몰 내부는 한국의 쇼핑몰과 비슷했습니다. 조금 달랐던 점은 건담이 상징이어서인지 건담샵이 따로 있었고, 오락실이 엄청 크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락실안에 뽑기 코너가 따로 있을 만큼 뽑기도 많았습니다.

 

건담샵 입구라라포트 대형 건담

  라라포트에서 아이쇼핑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미리 알아본 갈비 우동집을 향했는데 웨이팅이.. 웨이팅이.. 말도 안 되게 웨이팅이 길었습니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캐널시티로 향했습니다.

 

  캐널시티 역시 커다란 종합 쇼핑몰이었습니다. 건물도 여러 개로 구성되어 있어서 음식점이 모여있는 곳까지 찾아가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여모씨는 개구리군의 걸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혼자 낙오되어 지하철 역까지 갈뻔한 것을 제가 겨우 불러 세워 식당가로 데리고 갔습니다. 식당가에서는 아까 포기했던 메뉴, 우동을 먹었습니다. 한국인이 길게 줄 서 있는 우동 집이 아니라서, 오히려 웨이팅을 하는 거보다 더 좋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ㅎ..ㅎㅎ.. 우동집을 나오니 '커비카페'라는 곳이 앞에 있더군요. 어렸을 때 별의 커비를 너무 재밌게 해서 바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커비카페에서 요리사 커비와
커비카페에서 요리사 커비와

 

  커비와 함께 사진을 한 장 찍고 기념품을 몇 개 사는 사이, 개구리군이 풋살화를 보러 갔다가 돌아왔습니다. 매장이 폐업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서부터 우리의 축구/풋살화 지옥이 시작됩니다. 개구리군이 사고 싶어 했던 풋살화, 그리고 여모씨가 부탁받은 축구화를 사기 위해 여정을 떠나기 시작합니다.

 

  저도 일본 와인을 한 병 사서 귀국하고 싶었기에, 우선 다이마루 백화점 텐진으로 이동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스포츠 매장에 가서 풋살화를 찾았지만, 풋살화를 취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풋살화를 취급하는 매장의 위치를 몇 개 물어보고는 백화점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후쿠오카 나이키를 찾아갔습니다.

 

나이키 후쿠오카

  나이키 후쿠오카에서도 축구화를 취급하지 않았습니다.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축구화를 사기 위해 일본에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짜증이 좀 나더라고요. 일본은 축구화 파는 곳도 잘 없는데, 월드컵에서는 왜 기대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기 시작했습니다.

 

  축구화를 반쯤 포기하고, 제가 가보자고 했던 돈키호테로 이동했습니다. 돈키호테는 커다란 다이소 느낌이었습니다. 일본을 다시 한번 가게 된다면 굳이 돈키호테는 안 가도 될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도 많아서 금방 지친 우리는 돈키호테를 빠져나와 근처의 커피숍에 들어갔습니다.

 

  여행도중 남은 동전을 긁어 긁어모아 계산을 하니 좀 미안하더라구요. 두 번째 주문할 때는 미안한 마음에 "고멘나사이"하고 사과를 하니, 종업원분이 괜찮다고 굉장히 밝게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다시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돌아갔습니다.

 

  백화점으로 돌아가 여모씨가 눈여겨봐 뒀던 딸기모찌를 제가 두 박스를 먼저 샀습니다. 와인도 사야 했기에 혼자 와인숍으로 이동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남은 딸기모찌를 다 사버린 거더라고요. 그리고 이 딸기모찌는 일본인 아내가 있으신 개발자분께 확인한 결과 일본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딸기모찌였다고 합니다.. 후후후..

 

  혼자 찾아간 와인숍에서 어설픈 일본어로 일본 와인을 구매하고 싶다고 하니, 점원께서 너무 친절하게 와인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일본어로 일본 와인을 사고 싶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 보이는 눈치였습니다.

 

다시 또 풋살화, 후쿠오카 공항 그리고 한국으로..

 

  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길에 아까 받아 두었던 풋살화 취급하는 Ishii Sports라는 매장에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풋살화는 개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축구화를 찾는다는 말에 점원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하.... 일본 여행길에 축구화나 풋살화를 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판매하는 매장을 미리 조사하시고 가시길 권합니다.

 

  그걸 마지막으로 우리의 일본 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풋살화를 못 사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렌터카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어쩌면 이번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건 후쿠오카 공항에서의 대기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화물 부치는데도 약 30분 정도 줄을 섰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탑승장으로 이동하는데 1시간 가까이 줄을 섰습니다.

 

  인천 공항에 내리고 나니 밤 10시가 훌쩍 넘어가 있었습니다. 사방에서 들리는 한국어와 우측 주행하는 자동차들이 정겨웠습니다.

 


  후쿠오카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이 무척 힘들었지만, 일본 여행을 하면서 좋은 기억이 너무 많았습니다. 또 한 번 일본으로 여행 가고 싶네요. 지금까지 2023년 2월 24일부터 2월 25일까지 2박 3일의 일본 여행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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