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log

[여행log]2박 3일 평창 가족 여행 - ③ 월정사

by 벨크 2023. 7. 2.
반응형

  2박 3일 평창 가족 여행 둘째 날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가족 여행이 시작 전에는 왠지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은 거 같고, 힘들고 피곤할 거 같지만, 막상 하다 보면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고요. 물론 여행 내내 운전을 도맡아 해야 한다는 피곤함도 있지만,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하면 약간 뿌듯합니다. 효자가 된 거 같고 ㅎㅎ

 

  자, 그럼 평창 가족여행의 세 번째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2박 3일 평창 가족 여행 - ③ 월정사

 

카페 마눌 - 꼬불길을 따라 간 카페에서 느껴지는 대관령의 푸르름

 

  점심으로 메밀국수를 먹고, 동생이 알아본 카페로 이동을 시작했습니다. 가다 보니, 오전에 삼양목장으로 가는 길이 자꾸자꾸 나타납니다. 운전을 하는 내내 '아, 이거 동선을 잘못 짰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일정을 제가 먼저 짜고 동생이 갈아엎었는데, 여행 도중에 이게 섞이면서 동선이 안 좋아지더라고요. 그래도 차를 타고 이렇게 이동을 하는 것도 여행의 맛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익숙했던 길이 지나고, 오르막을 한 참을 올라갔는데, 한쪽 길가에 '大關嶺'이라고 크게 쓰인 석비가 보였습니다. '아, 여기서부터 대관령이구나.' 생각과 동시에 엄청난 꼬불길이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온 식구가 멀미랑은 거리가 멀었기에 꼬불길을 즐기면서 내려올 수 있었지만, 멀미가 심한 사람이라면 진짜 힘들 거 같았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꼬불길을 내려오고도 조금 더 가서, '이런데 카페가 있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들어가니, 목적지인 카페 마눌이 나타났습니다.

 

카페 마눌카페 마눌 커피
카페 마눌에서 바라본 대관령

 

  옛날 교회 느낌이 나는 건물 외관에 카페 안에서는 대관령의 푸르름과 웅장함을 한눈에 넣을 수 있도록 큰 창이 있습니다. 시원한 카페 안에서 푸르른 대관령을 바라보는 게 눈까지 시원시원하고 좋더라고요. 커피는 좀 쓴 편이었습니다. 쓴 커피를 잘 마시는 편인데도, 커피가 쓰게 느껴져서 물을 계속 섞어서 마셨습니다. 덕분에 커피가 무한 증식하는 느낌이었는데, 커피를 좋아해서 그 느낌이 싫진 않았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다음 행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동생이 계획한 대로 강릉 쪽으로 가느냐, 제가 계획한 대로 평창 내에서 움직이느냐를 한 참 고민하다가, 시간이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평창 내부에서 움직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월정사 - 전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힐링코스

 

  평창 내부에서 움직이기로 하고, 결정한 목적지는 월정사였습니다. 엄마가 워낙 드라마 '도깨비'의 팬이기도 하고, 3~4년 전 겨울에 친구와 평창에 놀러 왔을 때 월정사가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서 월정사에 가기로 했습니다.

 

  다시 꼬불꼬불한 대관령을 넘어 월정사로 가는데, 3~4년 전 제가 왔을 때의 기억과 좀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관광지로서 월정사가 더 거대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늦은 오후였는데도 방문객이 꽤 많았고, 없었던 주차비가 생겼습니다. '잘못 찾아왔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선 주차비 4천 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월정사 전나무 숲 길

 

  다행히 제대로 찾아온 것이 맞았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없었던 공식적인 '전나무 숲 길' 산책 코스가 생겼더라고요. 옛날에는 이 전나무 숲길을 정처 없이 헤매었는데, 공식적으로 코스가 생기고, 중간중간에 어떻게 현 위치와 코스를 안내해 줘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공기 좋고 조용한 숲길에 귀여운 다람쥐까지, 힐링 그 자체였던 전나무 숲 길이었습니다. 다음에 평창을 가게 되더라도 봉평에서 메밀국수를 먹고, 월정사 전나무 숲길에서 산책을 할거 같네요.

 

부림식당 - 푸짐한 산채 한 상

 

  전나무 숲길 산책을 마치고, 월정사에 들어가 절의 전각 아래 그늘에서 좀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월정사 및 오대산 주변에는 산채 정식과 황태구이가 유명하더라고요. 어떤 식당을 가볼까 고민하다가, 회사 선배님께서 추천해 준 '부림식당'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월정사 근처라고 얘기를 들어서 완전 오대산 근처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면내에 있었습니다. 황태구이와 산채정식 중 고민을 하다가 조금 더 다채롭게 먹어보기 위해 산채정식을 주문했습니다.

 

부림식당 산채정식

 

  정식에 산채나물들이 너무 많이 나와 안타깝게도 황태구이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나물을 리필도 해주셔서 진짜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더덕구이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막 엄청난 맛집이라기보다 제대로 된 강원도의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느낌입니다. 잘 끓여낸 강된장에 밥 한 그릇이 정말 뚝딱이더라고요. 너무 늦은 저녁 시간, 장사하시는 분들 저녁 먹을 때 가서인지, 서비스가 좀 불친절 한 느낌이 아쉬웠습니다.

 


  건강하고 맛있는 강원도의 산채 정식을 마지막으로 다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다녀서인지, 숙소에 도착을 하니 8시가 훌쩍 지나있었습니다. 벌써 평창 여행 기록의 마지막이 다가오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글: [여행 log]2박 3일 평창 가족 여행 - ② 삼양목장

 

[여행log]2박 3일 평창 가족 여행 - ② 삼양목장

길고도 짧은 첫째 날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평창 여행 2일 차의 기록을 남기고자 합니다. 평창의 이곳저곳을 최대한 둘러보려고 했는데, 동선을 잘못 짜서 계속 같은 길을 오갔던 기억이 나네요.

belklog.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