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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og

[여행log]캄보디아 가족여행 일지 - ① 캄보디아 가는 길

by 벨크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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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동생은 직업 특성상 근무를 뺄 수가 없어서, 부모님과 저. 세 명이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목적지는 부모님이 정했습니다. 부모님이 저보다 해외여행을 더 많이 다니셔서, 부모님이 안 가본 곳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부모님이 여행사를 통해 정한 목적지, 캄보디아 여행 일지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캄보디아 가족여행 일지 - ① 캄보디아 가는 길

 

  직항이 없어 호찌민 공항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 캄보이아로 가는 직항 비행기가 없어서, 우선 베트남 호찌민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여행사를 통해서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거라 종이로 된 비행기표 리스트? 같은 걸 받았는데요. 항상 모바일로 비행기표를 발급받고, 체크인까지 했던 터라 종이로 비행기표를 받으니 무척 신기했습니다.

 

  무사히 체크인 및 수화물 처리를 마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런데.. 티켓팅이 어떻게 됐는지.. 뒤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아서 본의 아니게 화장실 가는 다른 승객들의 수문장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하나 있는 뒷자리의 꼬마가 너무 찡찡거리며 울어댔습니다. 다섯 시간의 짧지 않은 비행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어디쯤 왔는지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뒷자리 꼬마랑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그 찡찡거리던 꼬마는 너무 귀여웠고, 저와 눈이 마주치자 코를 찡끗거리며 미소를 짓는데, 그동안 쌓여있던 화가 사르르 녹았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자꾸자꾸 제가 먼저 뒷자리 꼬마한테 장난을 치게 됐습니다.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비행이 끝나고 호찌민 공항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인고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 시엔립으로 가는 비행기를 약 4시간 정도 기다렸는데요. 기다리는 동안 지루해서 넓지도 않은 공항 내부를 엄청 돌아다녔습니다.

 

베트남 커피와 망고 쥬스첫 쌀국수
베트남 공항 프랜차이즈로 보이는 스타커피?

 

  공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망고주스, 베트남 커피를 마시고 쌀국수도 먹어보았습니다. 베트남은 커피를 기본적으로 달게 마시는 거 같았습니다. 분명히 'No sugar'라고 이야기를 하고 주문한 오리지널 베트남 커피는 무척 달았습니다.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단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망고 스무디는 역시.. 국내에서 먹는 거보다는 훨씬 맛있었습니다. 다른 첨가물 없이 정말 망고만 갈아낸 맛이었습니다. 많이 달지 않고 건강한데, 그게 되려 맛있었습니다.

 

커피와 망고주스를 마시고도 시간이 남아서, 공항에서 쌀국수를 한 그릇 먹기로 했습니다. 쌀국수를 주문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쌀국수 가격을 보시더니 "비싸다!"를 시전 하셨습니다. 패키지로 나오면 그럴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뭔가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버지는 쌀국수 메뉴 하나를 고르시는데 한 세월이 걸렸습니다. 앞에서는 종업원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고, 가게에 사람도 많았는데, 도무지 말씀을 하시질 않아 많이 갑갑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먹은 쌀국수는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쌀국수랑 비교해서 면이 더 부들부들한 맛이었습니다.

 

 

씨엠립 도착 - 안락하고 편안했던 퍼시픽 호텔

 

  쌀국수를 먹고 나니, 어느덧 탑승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호찌민 공항에서 씨엠립 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이다 보니, 정말 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비행기를 함께 탄 미국인 무리들은 정말 무례할 정도로 시끄러웠습니다. '내가 해외여행이 익숙지 않아서, 적응을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과 스트레스를 함께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패키지여행을 함께 할 다른 팀들과 가이드를 만나고, 저녁식사를 하면서도 기분이 뭔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터덜터덜 호텔 로비로 들어가는 순간, 깔끔하고 쾌적한 호텔 내부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거기다 수영장까지!

 

 

  방 안에 안락한 객실 내부에 한 번 더 만족하고, 바로 나와서 호텔 수영장에 몸을 담갔습니다. 아무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넓은 호텔 수영장을 전세 낸 기분이었습니다.

 

Pacific hotel siem reap pool
pacific hotel siem reap lobypacific hotel siem reap room

 

  수영장 물에 몸을 담그고 깜깜한 밤하늘을 보니, 스트레스가 싹 풀렸습니다. 알게 모르게 쌓였던 여독도 조금 녹았습니다.

 

  비행 내내 울었던 아이도 눈을 맞추고 웃어주니 너무 귀여웠고, 무례했던 미국인들도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과의 첫 해외여행을 긍정적인 시야로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보았습니다.

 


  캄보디아 시엠 립으로 가는 길이 가깝지가 않아서, 만 하루 정도가 걸렸습니다. 앞으로의 모든 여행에서 아무것도 안 한 이 첫째 날이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익숙지 않은 환경과 상황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자주 해외여행을 다니다 보면 괜찮아지겠죠? 그럼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인 캄보디아 여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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