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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og

[여행log]캄보디아 가족여행 일지 - ③ 앙코르와트

by 벨크 202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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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여행 셋째 날. 드디어 앙코르와트에 들어갑니다. 앙코르와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티켓을 끊어야 하는데, 티켓은 전날 티켓팅을 하는 곳에서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티켓팅을 할 때는 사진을 찍게 되니 외모 준비(?)를 미리 해두시는 걸 권합니다. 사진을 찍는 이유는 티켓 하나 가지고 돌려 쓰는 관광객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럼 본격적인 앙코르와트 여행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캄보디아 가족여행 일지 - ③ 앙코르와트

 

앙코르와트

 

  어제의 박쥐 공원에서도 바라이 저수지에서도 캄보디아를 여행하다 보니, 앙코르와트에 대한 호기심이 점점 커졌습니다. '앙코르와트는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앙코르와트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가이드님께서 사람이 최대한 없을 때 앙코르와트를 소개해주기 위해서, 아침 일찍 모였습니다. 그런데, 참 아쉽게도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이슬비가 내리더니, 어느 순간 우산과 비옷이 없으면 안 될 정도로 비가 많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앙코르와트에 도착했습니다. 앙코르와트는 거대한 저수지 중앙에 있었습니다. 앙코르와트에 대한 첫인상은 '상상과는 많이 다르다.'였습니다. 앞서 캄보디아 여행을 하면서 앙코르와트가 무척 신성한 곳일 거라고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그런 느낌은 적었습니다. 오히려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앙코르와트 메인 사원

  눈으로 보는 느낌과는 무척이나 상반되게 앙코르와트는 정말 신비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저수지 중앙에 있는 앙코르와트는 지반 위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물에 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저수지는 홍수가 나도, 비가 와도 계속 같은 수위를 유지합니다. 캄보디아의 대지가 대부분 황토로 되어있어서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과학적으로 원인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앙코르와트를 조사하기 위해서인지, 문화재 약탈을 위해서인지 저 저수지의 물을 살짝 빼려고 시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약간의 물이 빠지자 갑자기 앙코르와트에 불균형이 일어나, 건물이 갈라지고 조금씩 무너지고 있습니다. 앙코르와트를 보다 보면, 여기저기 금이 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 원인이 대부분 일본에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사람들이 일본을 무척이나 싫어한다는데, 동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앙코르와트의 또 다른 놀라운 점에 하나는, 앙코르와트를 이루고 있는 모든 바위에 조각이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가이드님의 설명을 듣고, 정말로 그런지 확인해 봤습니다.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돌에 조각이 되어있었습니다.

 

목이 잘린 불상
목이 잘린 불상

  본격적으로 앙코르와트의 중심 사원을 구경했습니다. 캄보디아라는 국가가 국력이 아주 강했을 무렵의 영광이 앙코르와트의 조각들에 묻어 나왔습니다. 서글픈 점은 그와 동시에 캄보디아의 수난과 고난의 역사도 같이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태국에서 캄보디아를 침략했을 때, 앙코르와트를 비롯한 다른 사원들에서 부처님 동상의 목을 모두 잘라 놓았습니다. 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배 했을 당시, 우리나라의 좋은 기운이 흐르는 곳에 큰 말뚝을 박아 놓은 것과 같은 의식이었다고 합니다. 캄보디아의 좋은 기운들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죠.  앙코르와트의 가장 강력한 모습과 같이 목이 잘린 불상이 있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 서글펐습니다.

 

앙코르와트 중심 사원
측면에서 본 앙코르와트 중심사원

  앙코르와트에 새겨진 역사와 조각들을 보고 중심 사원의 3층에 올라갔습니다. 균열이 생긴 앙코르와트를 보수하기 위해서 공사를 진행 중이었는데요. 가까운 미래에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서 3층에 올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시기적절하게 캄보디아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심 사원의 3층은 총 네 구역으로 나뉜 왕의 목욕탕(각각의 의미가 있습니다.)과 각각의 방위마다 불상이 놓여있었습니다.

 

  앙코르와트 중심사원은 다섯 개의 높이 솟은 탑이 인상적입니다. 앙코르와트하면 대부분 떠올리는 이미지이죠. 실제로는 같은 높이의 탑들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이 부처님을 모시는 중심 사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벼락을 맞아서 무너졌다고 합니다. 참 신비로운 사실들이 많은 앙코르와트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방문해 보고 싶기도 합니다.

 

타프롬 사원

  앙코르와트 구경을 마치고, 툭툭이를 타고 타프롬 사원이라는 곳을 향했습니다. 이 사원은 캄보디아의 서자 출신 왕이, 왕자 시절 본인의 능력이 무척이나 뛰어나 형제들의 시기, 질투를 받아 변방 생활을 했는데요. 그 사이에 어머니가 죽게 됩니다.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사는 내내 어머니의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한 왕자는, 왕이 된 후에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사원을 지었습니다. 그게 바로 이 타프롬 사원이라고 합니다.

 

  타프롬 사원은 나무 사원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캄보디아의 많은 사원들이 신을 위해 지어졌는데요. 이 사원만이 유일하게 왕의 어머니를 위해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신이 질투를 해서 나무가 사원을 무너뜨렸다고 합니다. 새나 곤충이 먹은 나무의 씨앗이 사원을 이루고 있는 돌멩이 사이에 떨어졌는데, 하필 이 사원의 근처에 있던 나무들이 흙이 없어도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나무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뿌리들이 흙을 찾아 아래로 뻗어나가면서 사원이 무너지게 됩니다.

 

타프롬 사원

  캄보디아는 이런 큰 사원들에서 영화를 비롯한 영상물 촬영을 허가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일하게 하나 허락해 준 것이 바로 안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라는 영화이고, 그 영화를 이곳 타프롬 사원에서 촬영했습니다.

 

  무너진 돌들과 그 사이사이 뻗은 나무뿌리들이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사원이었습니다.

 

타프롬 사원

 

펍 스트릿

 

  사원 구경 및 식사를 마치고 씨엠립의 펍스트릿이라는 거리에서 자유시간을 받았습니다. 자유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 터라 많은 것을 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기념품이 될 마그넷도 사고, 바나나 케이크도 먹고(다들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안젤리나 졸리가 툼 레이더 촬영 당시에 매일 찾아가서 칵테일을 마셨다는 '레드 피아노'에서 졸리 칵테일인 '툼 레이더'도 마셔보았습니다.

 

레드 피아노와 졸리 칵테일

  바나나 케이크는 솔직히 맛이 없을 수 없는 재료로 만드는 거라 무조건 맛있었습니다. 엄청 달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달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툼 레이더는 맛있었지만, 저는 솔직히 캄보디아의 '앵커'라는 맥주가 더 맛있더라고요. 앵커 맥주는 지금도 마시고 싶네요. 생맥주도, 캔맥주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앵커 생맥주앵커 캔맥주


  셋째 날은 앙코르와트를 비롯해서 아주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앙코르와트와 다른 사원의 신비함과 가이드님의 설명이 너무 좋아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습니다. 캄보디아라는 국가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은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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