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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log

[여행log]대만 여행 2만보 - ③ 타이베이 101 전망대

by 벨크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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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여행 둘째 날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다이나믹하게 돌아다녔던 첫번째 이야기와는 다르게 두 번째 이야기는 그렇게 다이나믹하지는 않을 거같습니다. 그래도 걷기는 정말 많이 걸었어요. 그럼, 두 번째 날의 번째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여행 log] 대만 여행 2만 보 - ③ 타이베이 101 전망대

 

타이베이 101 전망대

  스무시 망고에서 망고 빙수와 딸기 빙수를 먹고, 한국에서 가지고 올 수 없었던 쉐이빙 크림 같은 생활용품과 물을 구매했습니다. 대만에서 가장 힘들었던 거 중에 하나가 바로 물인데요. 물이 안 맞아서 피부가 상한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만에서는 정말 특이하게도 어딜 가도 물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점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물이 나오지 않으면 물을 주문이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메뉴판을 요리보고 저리 봐도 주문할 수 있는 건 오직 맥주뿐이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대만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물을 들고 다니면서 식당에서 먹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1L짜리 물을 한 통씩 구매해 들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물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첫째 날 발급받았던 지하철 48시간권을 가지고 지하철을 탔습니다. 타이베이 101역에서 내려, 드디어 타이베이 101 마주했습니다. 타이베이 101 뭐랄까.. 우리나라 잠실타워 같은 것이라고 들었는데, 생김새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타워라고 하기엔 전각 같은 생김새가 재밌었고, 약간 몽둥이 같은 느낌에 저걸로 맞으면 많이 아프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베이 101 전망대 야경타이베이 101 전망대

 

  타이베이 101 일반적으로 89층만 있는 티켓이 있고 추가금을 내면 101층까지 올라갈 있도록 해줍니다. 저희는 당연히 101층까지 올라가 봤습니다. 101층에는 무언가 대단한 게 있다기보다, 사진 찍기 좋게 꾸며놓은 인테리어와 조금 멀리 있는 야경 그리고 한적함이 있었습니다. 89층은 정말 사람이 많아서 야경을 제대로 감상도 못할 분위기였는데, 101층에서는 정말 조용하고 느긋하게 야경을 감상할 있었습니다.

 

  89층에는 타이베이 101 기념품 샵이 있었는데요. 제가 또 이런 거 구경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룰루랄라 들어가 보았습니다. 마그넷과 수첩을 하나 살까 하고 구경을 해봤는데요. 물가가... 물가가... 얇은 수첩이 하나에 우리나라 돈으로 1만 원 가까이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닝샤 야시장

 

  타이베이 101에서 내려와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숙소 근처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실패한 디화제 거리의 아픔을 딛고, 두 번째 야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닝샤 야시장은 관광객보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야시장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희가 마침 방문한 날이 금요일이라 그런지, 아니면 평소에도 이랬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숨이 막힐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안 그래도 하루종일 돌아다녀 여독이 쌓일 만큼 쌓여있는데, 그 인파 속에 휩쓸려 움직이다 보니 헛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야무지게 닭꼬치와 소시지, 개구리군이 미슐랭 받은 길거리 음식이라고 말했던 계란빵까지 사 먹었습니다. 개구리군은 분명히 미슐랭이라고 하는데, 도무지 음식이 미슐랭을 받았는지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이 계란빵이 미슐랭이면 우리나라 겨울철 대표 간식, 붕어빵도 미슐랭을 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닝샤 야시장미슐랭 계란 구이?
족발 덮밥계란 완자탕

 

  그렇게 다른 친구들은 야무지게 야시장의 음식들을 먹어내고 있는데, 원래부터 향이 강한 음식을 못 먹는 친구 콩군의 코와 입이 많이 지쳤던 모양이었습니다. 족발덮밥 같은 걸 주문하고 먹으려는데, 맥주 반입이 안된다고 하더라고요. 맥주를 들고 있던 콩군이 입구 쪽에서 기다리고 있겠다며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족발덮밥을 먹고 콩군을 찾으러 입구를 향해 가는데, 콩군이 보이지 않습니다.

 

  콩군은 유심을 신청하지 않아 도시락 와이파이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도시락 와이파이도 저희가 가지고 있어서 연락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정처 없이 콩군을 찾아 헤매다가 친구들의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모두 진정하기 위해서 곳에 모였습니다. 프리 와이파이라도 잡아서 저희를 찾을 있게, 연락을 넣어놓고 곳에서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사이에 제가 잠깐 마그넷 하나만  사 오겠다고 기프트샵으로 이동을 했는데요. 길에 콩군을 발견해서, 터졌던 이 해프닝이 끝이 났습니다.

 

 

  다시 모두 진정을 하고, 이 야시장에서는 더 이상 무얼 하기가 힘들 거 같아 근처에 있는 바에 가서 칵테일을 먹기로 했습니다. Bar 昨夜 The Night Before라는 긴 이름의 바였습니다. 바에 들어가서 칵테일과 맥주를 조금 먹으며 편안한 의자에 몸을 뉘이니 그제야 마음도 조금 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거기다 일하시는 분들의 친절함도 무척 좋았습니다.

 

  Bar 작야 The Night House에서 1차적으로 피로를 풀고, 예약해 놓은 마사지샵에 가서 마사지를 받고 나오니 시간이 자정이 넘어있었습니다. 다들 마사지 안 받았으면 내일 여행 못했을 거 같다고 중얼거리면서 숙소에 들어가 기절하듯 잠들었습니다.

 


  길고 길었던 대만 여행의 둘째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정말 야시장에서의 한바탕 소동도 있어서 더욱 길게 고난했던 하루 같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아침부터 걷기도 엄청 걸었고요. 돌이켜보면 이 날의 여독이 남은 날들에도 영향을 미친 거 같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대만 여행 삼일차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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