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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log

[독서감상]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마음이 차분해지는 힐링 소설

by 벨크 2023.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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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미국 출장을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합정역에서 만나 저녁을 함께 먹기로 했습니다. 짐 찾는데 시간이 걸려 조금 늦어질 거란 친구의 말에 책이라도 한 권 들고 나올 걸 그랬다~ 하였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거든요. 근처에 서점이 있다면 책을 한 권 사서 카페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곤 합정역 근처 서점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합정역 바로 앞에 알라딘 중고 서점이 있습니다. 재수가 좋다고 생각하고 알라딘 중고 서점에 들어갔습니다.

 

  서점을 한 바퀴 휘~ 둘러보았는데, 마땅히 당기는 책이 없었습니다. 눈에 밟히는 대로 아무 책이나 뽑아 들고 휘적휘적 페이지를 넘기기를 몇 권째, 국내 소설 분야에 이 책을 꺼냈습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 작가님의 약력에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라는 문장이 눈에 띕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니! 작가님께 동질감이 느껴져 바로 책을 구매했습니다. 그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감상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표지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마음이 차분해지는 힐링 소설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아픔을 갖고 있습니다. 일, 직업, 인간관계, 부부관계 등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고, 겪게 되는 아픔을 말이죠. 저 역시 많은 인물들의 아픔에 공감했습니다. 특히 직장이나 일에 대해 고민하는 인물들에 많이 이입했습니다.

 

  10대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고, 20대에는 생각은 많았지만, 그 생각에 대한 고민할 시간도 많았습니다. 어느덧 직장인이 되고 일을 하게 된 저는 여전히 이런저런 생각은 많은데,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이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쩍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던 스스로가 다시 한번 떠올랐습니다.

 

  결국,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는 말합니다. 우리 모두 삶은 처음 살아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답이 없다. 이게 이 소설의 핵심이 되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설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행복해 '보이게' 마무리가 됩니다. 제가 '보이게'라는 단어를 사용한 건, 실제로 이들의 앞 길이 행복할지 아닐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그저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 당장 마음이 이끄는 선택을 했을 뿐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어떤 책일까?

 

  책을 중간쯤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작가님 내면의 단편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휴남동 서점의 주인 '영주'가 책을 추천해 달라는 손님들께 가장 자주 추천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고전입니다.(제 착각일 수도 있습니다.)

 

  작가님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감명받아서 이 글을 쓰셨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저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이라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이 궁금해졌습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다시 이 소설을 읽는 다면 왠지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최근에 저도 직장이나 일에 대한 고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었습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고 조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이 대단한 열정이나 영감을 저한테 불어넣어 준 게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인생이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되고,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일상이 지치고, 사는 게 재미없고, 내 삶은 무언가 특별해야 할 거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한 번 읽어보세요. 글이 피곤함 없이 술술 읽혀서, 금방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엔 또 다른 책으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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