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이오덕의 글쓰기 - 말하는대로, 솔직한 마음을 쓰는 글쓰기

  글쓰기에 관심을 가진 건 대학생 때였습니다. 우연히 글을 좀 쓰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읽어주었습니다. 거기서 묘한 재미를 느끼고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글쓰기에 대한 책도 몇 권 읽어보았는데요. 그래도 딱히 제 글솜씨가 더 좋아지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 글쓰기에 대한 재미도 떨어져서 글을 점점 안 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고, 다시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난 한글날에 온라인 서점에서 추천해 준 '이오덕의 글쓰기'라는 책이 떠올라서 지난달 구매를 하고 읽어보았습니다. 그럼 '이오덕의 글쓰기'에 대한 감상문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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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의 글쓰기

말하는 대로, 솔직한 마음을 쓰는 글쓰기 - '이오덕의 글쓰기'를 읽고

 

어렸을 때 내가 쓴 글을 돌아보게 되다.

 

  '이오덕의 글쓰기'는 제가 원했던 글을 잘 쓰는, '글쓰기에 대한 방법론'을 얘기해주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이오덕의 글쓰기'의 주된 내용은 이오덕 선생님이 보는 그 시절 어린이 글쓰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책이었습니다.

 

  놀라웠던 점은 선생님이 소개해준 그 시절 어린이들이 솔직한 생활과 마음을 담은 글들이 너무 재밌게 읽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투박하다면 투박할 수도 있고, 사투리를 소리 나는 대로 쓴 그 글들이 오히려 감동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들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학급문집에 글을 써서 발표한 기억도 떠올랐습니다.

 

  제가 여태껏 쓴 글들은 정말 책에서 표현하는 대로, '어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어른들의 문장을 그럴듯하게 따라한'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어른이 되어버렸지만, 어른이 된 제가 쓴 글이 책에서 보여준 어린이들이 쓴 글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났습니다.

 

  책에서는 이오덕 선생님이 판단하기에 '어른들의 문장을 흉내 낸, 솔직하지 못한' 어린이들의 글도 보여줬습니다. 제가 쓴 글과 비슷한 거 같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솔직한 경험과 생각을 쓰자, 꾸며 쓰지 말자

 

  이오덕 선생님은 어린이들이 어른들,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잘 보이기 위한 글을 쓰는 것을 무척이나 안타까워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자유로운 생각을 발달시키지 못하고 대학에 잘 가기 위한 국어 공부,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갖기 위한 공부를 하는 현실을 지적합니다. 저는 교육자가 아니지만, 모국어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깊이 공감했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이 지적한 현실들에, 우리말 어순도 맞지 않게 번역된 전공서적이 겹쳐져 떠올랐습니다. 제가 여태 쓴 글들과 블로그에 작성한 포스팅들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제 글도 솔직한 경험과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보기에 잘 꾸며져 보이는 글인 거 같습니다. 저는 이제부터라도 솔직한 생각과 경험을 담은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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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덕의 글쓰기'를 읽고 포스팅 그 자체를 위한 글쓰기를 하는 게 망설여져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가 엄청 줄어들었습니다. 솔직한 감상이 떠오를 때까지 글을 쓰지 않았더니 읽기만 하고 정리를 하지 않은 책들이 쌓여가네요.

 

  '이오덕의 글쓰기'는 제가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육자라면, 크게 감명을 받았을 책입니다. 그만큼 이오덕 선생님의 절절한 마음이 잘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국어 교육,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께 꼭 한 번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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