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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log

[독서감상]스즈메의 문단속 - 문 너머에서 보이는 과거의 영광

by 벨크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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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즈메의 문단속 원작 영화를 소설화 책입니다. 보통 이런 소설을 즐겨보는 편은 아닌데, 7월에 선물을 받아서 읽어보았습니다. 역시나 가볍고 말랑한 소설이어서 쉽고 재밌게, 빠르게 읽을 있었습니다. 그럼스즈메의 문단속 대한 감상 시작 해보겠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스즈메의 문단속 - 너머에서 보이는 과거의 영광

 

폐허가 된 곳에만 나타난 문을 닫는 스즈메

 

  스즈메는 소타를 만나 문단속을 시작하게 됩니다. 스즈메와 소타의 첫 만남에서 소타는 스즈메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이 나타나고, 문에서 미미즈가 새어 나오는 곳에는 항상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과거에는 사람이 북적거리던 ‘폐허’라는 점입니다. 문은 왜 폐허에서만 나타나는 것일까요? 그리고 문을 닫고, 잠그는 과정에서 과거에 그 장소에서 행복했던 사람들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스즈메는 그곳에 나타난 문을 닫습니다. 과거의 영광이 흘러나오는 문을 닫는 것이죠. 스즈메의 문단속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1년, 앞으로 하루, 아니 아주 잠시라도 저희는 오래 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미래 같은 거, 무섭지 않아.

 

  스즈메는 과거의 자신에게 말합니다. 나를 잡아두는 과거와 연결된 문을 닫고, 미래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가라고. 미래 같은 건 무섭지 않다고 말입니다.

 

 

미미즈와 폐허

 

  폐허에 문이 생기고, 그 문틈에서 미미즈라는 것이 새어 나옵니다. 미미즈가 많이 새어 나오면, 갑자기 그 지역에 지진이 일어납니다. 다행히 스즈메가 제시간에 문단속을 마치기 때문에 큰 지진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문은 다양한 폐허에서 나타났습니다. 상업이 발달했다가 망해버린 도시, 놀이공원이었다가 폐허가 돼버린 곳. 사람들이 몰렸다가 사라지면서 폐허가 된 버린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문이 나타난 곳은, 폐허가 된 이유가 달랐습니다. 사람들이 멀쩡하게 잘 살고 있던 곳에 쓰나미가 닥치면서 폐허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의 감독이자 이 소설의 저자인 신카이 마코토는 동일본대지진을 겪고(직접적으로 겪은 건 아니지만), 늘 자연재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보고 싶어 했고, 그 결과물이 ‘스즈메의 문단속’이라고 말합니다. 별생각 없이 미미즈와 문단속에 대해서 읽었는데, 작가의 말을 보고 앞서 읽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되었습니다.

 

  끔찍한 자연재해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불가항력적 자연의 폭력을 버텨내고, 스즈메가과거의 자신에게 말했던것처럼 미래를 향해 꿋꿋하게 나아가는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벼운 소설을 읽었습니다. 읽는 동안 마음도 무척 가벼웠고, 재밌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영화로 보진 못했는데, 영화로 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OTT서비스에 올라오면 꼭 한 번 봐야겠습니다. "위대한 게츠비"를 읽었을 때도 그렇고, 원작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거나, 원작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으면 그 이야기에 숨어있는 요소들이 더 잘 보이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더 재밌는 거 같고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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