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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log

[독서감상]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 - 명상으로 바라본 악기 연습

by 벨크 2023.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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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리뷰할 책은 제목이 특이합니다.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

 

  대학교에 입학한 때부터 지금까지 기타를 독학해 왔고, 최근에는 기타 레슨도 받고 있을 만큼 저는 기타라는 악기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독학을 오래 한 탓에 실력이 뛰어나진 않지만, 그래서 연습이나 방법론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 책을 우연히 친구의 자취방에서 발견했는데요. 친구가 읽고 있던 터라 빌리진 못하고 망설임 없이 주문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표지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 - 명상으로 바라본 악기 연습

 

악기연습의 명상적 접근

 

  처음에는 악기를 가벼운 취미생활 생활정도로 여기다가, 어느 순간 기타 연주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름대로 꾸준히 연습을 해왔습니다. 레슨을 받고 배운 내용을 연습하면서도 악기가 내는 소리가 아닌 손가락의 운동에 집중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이 가장 앞세우는 말은 "악기 연주도 손가락의 운동이다."였습니다.

 

  충격적인 첫 문장에 그 챕터를 순식간에 읽어 나갔습니다. 머리를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손가락 운동이 자연스럽게 되면, 음악은 따라온다." 우리가 악기 연습을 할 때 손가락의 운동에 집중을 해야 하는 가장 명쾌한 이유였습니다.

 

  "연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레슨을 받으면서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와 모든 게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여태껏 연습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했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손가락에 집중한다.', '손가락이 움직이는 감각에 집중한다'라는 말을 곱씹어 보면, 이는 곧 마음 챙김 명상의 핵심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손가락의 감각에 집중해 연습을 해보니, 악기 연습이 싫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고 집중력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야말로 악기 연습이 또 하나의 명상이 된 것 같았습니다.

 

작게 또 느리게

 

  기타 레슨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이고, 운동이나 공부 다른 모든 것을 학습할 때의 기본 원리는 결국 '작게', '천천히', '반복'이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는 거 같습니다.

 

  작게, 느리게 하다 보면 어렵다고 생각한 부분도 결국 해낼 수 있습니다. 정말 더 이상 작게 나눌 수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 때까지 작게 나누어 연습하라고 책은 말합니다. 요즘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을 많이들 사용하지만, 결국 큰 것은 작은 것이 모여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악기 연습을 한다는 것

 

  나는 음악 연주로 한 푼도 벌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내가 즐기고 있는가?
그걸로 충분한가?

 

  인용구의 첫 문장은 "악기 연습하기 싫을 때 읽는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던지는 질문입니다. 사실 기타라는 악기를 거의 10년 가까이 취미로 하고 있는 저도 첫 번째 질문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 페이지도 넘기지 못하고 곰곰이 생각에 빠져있다가 우선 계속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넘겼습니다.

 

  '내가 즐기고 있는가?', '그걸로 충분한가?'

 

  첫 문장의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즐기고 있고, 조금 아쉽지만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거 같았습니다. 원래부터 음악을 많이 좋아하고,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저 음악을 하는, 음악을 만들고 있는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타 연습을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의 감상은 그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요?


  책이 작고 얇은데요. 가격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지금 그럴만한 값어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악기 연주에 관심이 많고, 음악을 취미로 하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아주 재밌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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