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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log

[독서감상]양귀비 전쟁(1,2권) - 성인을 위한 동양풍 해리포터

by 벨크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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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귀비 전쟁은 제가 책 읽는 걸 보시더니, 팀장님이 추천 및 대여를 해주셔서 읽게 된 책입니다. 앞전에 모비딕을 읽어서 이번엔 소설이 아닌 다른 책을 읽을까 고민했었습니다. 빨리 읽고 돌려드리자라는 생각으로 먼저 펼쳤는데, 다른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직 끝맺음이 나지 않은 책이지만, 다음 권을 읽기 전에 한 번 정리를 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포스팅을 해봅니다. 그럼 제가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했던 양귀비 전쟁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양귀비 전쟁 - 성인을 위한 동양풍 해리포터

소설 양귀비 전쟁 커버
양귀비 전쟁 커버

  어쩐지 청일전쟁 및 일제강점기의 동북아시아를 닮은 양귀비 전쟁의 시작은, 해리포터를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읽을수록 해리포터보다 훨씬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해리포터가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라면, 양귀비전쟁은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에 가까웠습니다.

 

시네가드 학당과 호그와트

  양귀비 전쟁이 해리포터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바로, 1권에 등장하는 시네가드 학당입니다. 린이 과거시험에 합격해 처음 들어온 시네가드 학당의 묘사를 읽다 보면 아름답고 신비로운 느낌이 듭니다. 마치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를 처음 묘사했을 때처럼 말이죠. 다양한 수업과 그를 가르치는 교수들의 캐릭터도 각양각색이라 읽는 내내 즐거운 상상력이 발휘되었습니다.

 

  주인공 린이 학당에 적응해 나가고, 마음이 맞는 단짝 친구가 생기는 과정, 그런 그녀를 시기하고 적대시하는 정반대 성향의 친구, 그녀를 싫어하는 사부, 애제자로 삶는 사부 등 해리포터의 호그와트 생활을 짧고 빠르게 축약해 놓은 느낌입니다. 물론, 린은 해리보다 훨씬 부정적이고 불행한 생활을 했다는 안타까운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일제강점기와 닮아있는 니칸제국과 무겐

 

  소설에서 묘사하는 기술력이나 국가의 생김새, 구성이 무겐은 일본을 닮아있습니다. 그런 무겐군에게 피해 입은 니칸제국은 일제강점기의 대한민국과 중국 같았습니다.

 

  사회 지배계층이 나라를 팔아먹고, 국민을 배신합니다. 영토를 침범한 이웃나라 군대는 국민을 대량학살하고, 고문 및 인체실험을 합니다. 심지어 위안부까지. 텍스트로 묘사되어 있는 문장을 읽는데도, 그 비인간적인 잔혹성에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전쟁의 무자비함과 그 속에 심화되는 인간의 잔혹성이 강렬하게 남습니다. 현실에도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인지를 깨우쳐줍니다. 또 전쟁을 피하기 위해 나라와 국민을 팔았던 니칸제국의 황제에 대해서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전쟁을 피한다고 해서 국민들에게 평화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평화를 위해 굴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건지 자문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린은 고문당하고, 속박당한 채 얻어맞고, 굶김을 당했지만, 마음만은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의 신은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는 신을 배신하기 전에 죽을 것이다.

 

  눈앞에 아무리 잔인한 일이 벌어지고, 잡혀서 고문을 당해도 린의 마음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안에 있는 투쟁심만 활활 타올랐습니다. 그리고 신은 그녀에게 힘을 빌려줍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습니다. 린의 꺾이지 않는 마음에 응답한 그녀의 신과 거래가 과연 솟아날 구멍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섣부른 것 같습니다. 긍정적 일지 부정적 일지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녀의 신념과 노력은 결국 결실을 맺게 됩니다. 그녀는 이제 부대장으로, 나라를 팔고 국민을 배신한 황제를 처단하기 위해 움직이기로 합니다.

 

  린은 내부의 배신자. 매국노를 향해 칼끝을 돌립니다. 그녀의 칼이 정확한 대상을 벨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그들을 처단하기 위해 시도합니다.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니칸제국과 대한민국. 우리는 과연 그들에게 합당한 벌을 내렸는지 뒤돌아보게 됩니다.


  미리 주문해 놓은 다른 책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양귀비전쟁 3권이 나왔는지 확인하고 3권을 먼저 주문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뒤로 갈수록 재밌고, 몰입이 잘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로 SF소설은 잘 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정말 재밌게 독서자체를 즐긴 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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